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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때문에 밤에 잠을 잘수가 없네요. 안그래도 열대야 때문에 잠을 못이룬는데 매미까지 설쳐대니."

"매미는 왜 하필이면 이렇게 시끄러운 이유가 뭔가요? 매미 소리는 어느 정도 시끄러운가요."
"매미의 일생을 보면 시끄러운 이유에 대해 이해가 되면서도 시끄러우니 참을 수가 없네요."





'찌르르르르르…맴맴맴맴매앰…'. 한낮의 수온주가 30도 이상을 가리키고 푹푹 찌는 열대야와 함께 찾아온 한여름. 안그래도 열대야에 잠을 이루기 힘든 이 밤에 스트레스 팍팍주는 도심의 불청객(?)이 있으니 이름하여 ‘매미’라는 곤충입니다. 예전엔 매미가 여름의 대표적인 동물로 그 소리에 청아함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달라졌습니다. 매미 소리는 소음 그 자체입니다. 매미는 왜 사람들에게 불청객이 되었을까요. 

부산 온천천 벚나무서 촬영한 말매미.



매미의 소리는 차라리 소음?
요즘 열대야로 잠못 이루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왜 매미는 인간의 고귀한 잠을 깨어 불청객이 된 것일까요. 이쯤되면 매미의 가열찬 노랫소리는 음악이 아니라 도시엔 일종의 소음입니다. 그렇다면 매미는 왜 밤에도 우는 것일까요. 

또 어떤 종류가 밤에도 울어댈까요. 시끄런 매미는 혹시 외래종은 아닐까요. 학자들에 따르면 밤에 우는 매미는 털매미와 말매미 종류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왜 도심의 매미는 밤에도 시끄럽게 울어댈까요.

폭염과 함께 찾아온 매미의 아름답지 못한 울음소리?

폭염과 함께 매미 울음소리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귀청을 때리는듯한 가열찬 매미 소리가 도심의 여름을 더욱 뜨겁게 달구다 못해 째는듯한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매미란 어떤 녀석일까요. 매미 중에서도 가장 덩치가 크고 울음소리도 커서 일명 '왕매미'로도 불리는 '말매미' 개체 수가 늘어난 것이 도심에서 매미소리가 시끄럽게 들리는 원인의 하나라고 합니다. 


말매미의 울음소리 크기는 약 80dB(데시벨)인데, 이는 열차가 지나갈 때의 소음(80∼100dB)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호주에 사는 삼각머리 매미와 배주머니 매미는 울음소리가 더 커서 최고 120dB까지 올라간다고 합니다. 




말매미 좋아하는 플라타너스 벚나무 등의 가로수 많아져 개체수 증가 

말매미는 대도시 인구밀집 지역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습니다. 왜 말매미가 도시로 진출한 것일까요. 바로 말매미가 좋아하는 플라타너스나 벚나무 등이 가로수로 많이 쓰이면서 개체수가 급속도로 증가했다고 합니다. 말하자면 사람들이 생각없이 심은 가로수가 말매미를 부른 것입니다. 그 말매미 소리로 인해 나무를 심은 인간은 잠을 설치게 된 것입니다.


아파트 벽에 매미 울음소리 크게 반사되어 더 크게 들린다?

도시의 구조도 매미가 시끄러운 원인을 제공한 측면도 있다고 합니다. 도시의 아파트 단지의 높게 솟아 있는 아파트 벽에 매미 울음소리가 반사되면서 매미 울음소리가 더 크게 들릴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도시의 아파트 벽이 소리의 반사작용을 한 셈입니다. 만약 매미 10마리가 우는 소리가 아파트 벽에 반사되면 100마리가 우는 소리로 들릴 수 있다고 합니다.  







도시의 불빛이 매미의 활동과 일정부분 관계

이 물음에 대한 정확한 답은 아직 없습니다. 개체수가 갑자기 늘어난 탓일까요. 하지만 개체수가 증가했다는 그 연구 보고서도 눈에 띄지 않습니다. 도시의 불빛도 일정 부분 관계가 있다고 합니다. 밝은 불빛이 매미의 활동과 일정부분 관계가 있다고 합니다. 한반도에는 모두 15종의 매미가 서식한다고 한다고 합니다. 도심에서 가장 흔하게 듣는 '찌르르르르' 우는 매미종류는 말매미라고 합니다. 이 말매미는 참매미와 더불어 우리나라 토종 매미랍니다.
  
도시민의 밤잠을 방해하는 불경죄(?)를 범한 간 큰 말매미. 하지만 알고보면 이 말매미의 울음소리는 암컷을 구애하기 위한 생존본능에서 우러나온 것이라고 합니다.  

매미 울음소리 따라 어떻게 다를까?

세계적으로 매미류는 약 2천종에 이르며 국내에는 12종 정도가 서식하고 있다고 합니다. 매미는 그 울음소리에 따라 ‘맴맴’하고 우는 매미는 애매미, ‘매앰매앰’하고 낭랑하게 우는 매미는 참매미, ‘쏴--’하고 시끄럽게 우는 소리는 말매미라고 합니다. 울음소리가 ‘지글지글지글’ 하고 들린다고 해서 기름매미라고 이름 붙은 것도 있다고 합니다. 





매미는 과연 해로운 곤충일까?

그렇다면 과연 매미가 모기나 파리처럼 해로운 것일까요. 이들은 땅속에 있는 동안 땅을 비옥하게 하고 세상에 나와서는 생태계 균형을 이루는 역할을 합니다. 해충이 아니기 때문에 방제를 할 수 없습니다. 그보다 최소 7일간의 짧지만 위대한 역경의 삶 때문에 이들의 처절한 울음소리의 의미를 간과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들 개체 수의 변화는 우리 인간이 만들어 낸 환경 탓이 크기 때문입니다. 


계절 속 익숙했던 소리의 변화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고 바쁘게 생활하는 현대인들에게 '맴맴 우니까 매미지'라고 당연하게 여겼던 우리의 관념. 우리가 만들어낸 변화도 인식하지 못하는 안타까움. 작게 느껴지지만 무시할 수 없는 자연의 또 다른 변화를 알려 주는 강한 그들의 외침은 아닐까요.



말매미의 불경죄?…자연이 준 선물로 생각하는 너그로움 필요? 

말매미가 도시민의 원성의 대상이 된 것은 참매미 처럼 음악적인 아르다운 소리를 내지 않고 시끄럽기 때문입니다. 이 말매미는 몸집도 제일 크고 소리도 제일 크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주변의 말매미가 울면 다른 말매미도 수십마리가 한꺼번에 울어대니 시끄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또 도시민이 곤히 잠들어야 하는 야심한 밤까지 울어대니 이런 불청객이 세상에 어딨을까요.


그렇다면 매미는 왜 그토록 울어댈까요. 암컷을 부르는 뜨거운 구애의 소리입니다. 암컷은 발성기관이 없어 울지 못하기 때문에 벙어리 매미라고도 합니다. 참매미와 말매미는 3년에서 5년정도 땅속에서 생활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땅위생활은 불과 2~3주 밖엔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니 그 짧은 생애동안 후손을 남기기 위해 가열차게 울어댈 수 밖에 없는 듯 합니다. 매미의 일생은 수컷은 여름내 짝짓기를 위해 마냥 울다가 죽고 암컷은 알을 낳고 죽습니다. 여름 곤충의 대표선수라는 매미는 여름 내내 세상이 찢어지라 울어대다가 사라질땐 너무나도 조용히 사라집니다.


도시민의 잠못이루는 밤을 방해한 불경죄(?)는 비록 용서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밤에 울도록 만든 인간도 도시의 불빛으로 인해 일종의 책임(?)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것도 하늘이 준 자연의 선물이라 생각하는 너그로움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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